수면은 우리 삶의 삼분의 일 정도를 차지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흔히들 잠이 보약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평소에 받은 각종 스트레스에서 뇌를 회복시켜주며 특히 부적절한 기억을 제거시켜 정상적인 두뇌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며 그 외에도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조절해 온도 조절, 에너지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잠을 줄이면 당장은 효율적인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사람이 수면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꿈을 꾸지 않는 수면 단계에 들어가는데(NREM; non-REM) 이 때는 신체가 편안한 상태에 빠지면서 맥박, 혈압, 호흡수를 포함한 대사 활동이 저하된 상태로 90분 정도 지속되면서 신체적 피로를 풀어주게 된다. 그 후 꿈을 꾸는 수면(REM; rapid eye movement)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때는 맥박, 혈압, 호흡수 모두 증가하며 뇌의 산소 소모량도 증가하고 체온이 변하게 되면서 꿈을 꾸는데 이때의 꿈은 대개 깨어나면 기억하지 못하며 이를 통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된다. 하루 밤에도 3, 4차례 두 가지 수면이 교대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신생아의 경우에는 REM수면의 비율이 50%에 달하지만 청소년기부터는 25% 정도를 유지하게 된다. 만일 REM 수면을 강제로 박탈하면 피로, 음식물 섭취 증가, 체중감소, 무기력, 자아 붕괴 등의 현상이 오게 된다. 흔히들 기분 나쁜 꿈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하는데 그 것은 내면에 있는 불쾌한 기분이나 근심을 꿈을 통해 해소하는 과정으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지나치게 악몽에 시달려서 일상 생활이 곤란할 정도이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장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불면증, 과다 수면, 기면병, 수면 무호흡, 수면 각성 주기의 변화 같은 경우가 해당되며 악몽, 야경증, 몽유병과 같은 사건 형태의 수면 장애도 있다. 이 중에서 최근에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수면무호흡증으로 폐쇄성, 중추성, 혼합형으로 나뉘지만 대개는 상부기도가 막히면서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무호흡증이 오게 되는 폐쇄형이며 남자의 4~5%, 여자의 2~3%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면 중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면 이를 무호흡증이라고 하는데 잠을 자는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서 낮에 졸음 현상이 있거나 혹은 졸음 증상이 없으면서 15회 이상 무호흡증이 있으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비만, 고령, 흡연, 음주, 호르몬, 약물, 수면 부족, 수면 자세 등이 수면 무호흡증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비만인 사람은 상기도(코와 목)의 내부도 비대해져서 공기가 이동하는 기도가 좁아지면서 무호흡증이 발생하며, 고령이 되면 상기도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근육이 기도를 막아 무호흡증이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발생 비율이 낮지만 폐경 후에는 남성과 비슷해지는데 이는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잠을 잘 때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이 누우면 목의 근육이 기도를 막아 무호흡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옆으로 눕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무호흡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호흡이 잠시 중단되는 동안 일시적으로 체내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이로 인한 자극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압이 오르고 체내 산소 부족으로 심장의 부담이 커지면서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과 같은 심장병의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며 뇌졸증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 폐질환, 소화기의 질환 역시 증가하며 특히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기억력도 감퇴한다. 최근에는 깊고 편안한 수면이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를 뇌에서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미국 휘튼 대학에서 516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면호흡장애 환자들의 베타아밀로이드 수치 자체도 높지만 증가 속도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들에 근거하여 수면호흡장애를 치매의 전단계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따라서 수면 무호흡증은 이차적인 질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수면무호흡증의 심각한 문제는 미국의 경우에도 18세 이상의 성인 중 3000만 명이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90% 정도의 환자들은 단순한 만성 피로와 낮 시간의 졸림으로 생각하고 별도의 진단과 치료 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낮에 TV를 보거나 회의 등의 활동을 하면서 깊은 잠에 빠지거나 졸음으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정도라면 반드시 수면 검사가 필요한 중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치료는 양압기나 구강 내 보조 기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불편해도 일단 적응이 되면 많은 도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상기도가 좁아져 있거나 노화로 인해 근육이 탄력을 잃은 상태라면 수술이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