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내달 9일부터 10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어게인(Again), 학전 콘서트' 일환으로 단독 공연을 연다. 5월 초엔 10집 4곡도 선공개한다. 가을에 더블 앨범으로 나올 10집은 2006년 발표한 9집 '토크 어바웃 러브'(Talk about love) 이후 13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그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고 느끼며 곡 작업용 컴퓨터와 악기를 주위 동료들에게 주고 마음을 내려놓기까지 했다. 음악 활동은 잠시 멈췄지만 대학 강단에 서고 라디오 DJ를 하고, 기획사 FE엔터테인먼트도 운영했다.
김현철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무 생각 없이 만든 1집이 나름 평가받는 걸 보고 '그때처럼 앨범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며 "10집까진 꼭 내고 싶었기에 마지막 정규 앨범이란 마음가짐으로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가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근 10년 만이다. 게다가 학전 무대를 밝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민(드럼), 조삼희(기타), 이태윤(베이스), 조커(건반) 등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밴드로 참여하며, 멀티 연주자 권병호와 가수 일레인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김현철은 1980년대 후반 고(故) 유재하와 비견된 언더그라운드의 기둥이었고, 1990년대 들어 X세대가 호응한 비범한 프로듀서였다. 그는 장필순의 '어느새', 이소라의 '난 행복해'를 작곡하기도 했다. 영화음악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그대 안의 블루',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 등이 대표작이다.
김현철에게도 한때 고비가 찾아왔다. 1990년 운전 중 뇌경색으로 교통사고를 당해 음악을 포기할 위기가 있었다. 그는 이후 '달의 몰락'이 수록된 3집이 대중적인 히트를 친 이후 '왜 그래'(4집·1995),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5집·1996), '거짓말도 보여요'(6집·1998), '연애'(7집·1999)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자신의 재즈감성을 넓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