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ISMS인증 마무리" 밝혀
오픈소스 개방성 기반 입지강화
"대기업 공략… 주도권 되찾겠다"



한국IBM이 금융·제조·통신 대기업 집중 전략을 내세워 클라우드 시장 반격에 나선다. 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이 퍼블릭·프라이빗 병행 도입에 속도를 내는 만큼 오픈소스의 개방성, 보안, 관리서비스의 강점을 내세워 입지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센터에 대해 정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연내에 획득, 국내 사업기회도 늘린다.

클라우드·인지SW 사업을 총괄하는 김종훈 한국IBM 전무(사진)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ISMS 인증을 신청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미 절차를 시작한 만큼 연내 인증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ISMS는 클라우드와 관련한 기본 인증으로, 국내 클라우드 프로젝트 제안요청서에서 기본요건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IBM은 ISMS 인증을 획득해 국내 참여 프로젝트 기회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공 클라우드 보안인증 요건 완화 논의에도 나선다. 정부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통과한 기업에 대해서만 공공 클라우드 사업 참여를 허용한다. 현재 IaaS(인프라서비스) 부문에서 KT, NBP, NHN엔터테인먼트, 가비아, LG CNS 등 5개 국내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SaaS(SW서비스) 분야는 NBP가 2개 인증을 받은 게 전부다. IBM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서비스 공개를 요구한 인증요건을 완화해 줄 것을 정부 측에 요구하고 있다. IBM은 인증완화 후 클라우드 인증절차를 거쳐 공공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 LG그룹, 현대·기아차, 대한항공 등 대기업 클라우드 도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업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그동안 일부 비핵심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긴 대기업들이 핵심 시스템까지 클라우드로 옮기기 시작한 만큼 AWS·MS·구글에 내준 주도권을 찾겠다는 각오다. 김종훈 전무는 "대규모 IT시스템과 민감 정보를 보유한 대기업의 기본 전략은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라면서 "오랜 대형 시스템 구축·운영경험을 쌓은 기업을 필요로 하면서 문의와 사업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10대 금융사, 10대 유통사 중 9곳, 10대 항공사 중 8곳이 IBM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시장 지난 12개월 매출은 IBM 192억달러, AWS 234억달러, MS 293억달러로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IT조직이 아닌 현업부서들이 그때그때 필요한 클라우드를 선택해 쓰면서 단일 기업이 수십개 퍼블릭 서비스와 프라이빗·자체시스템을 혼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전체 시스템을 탄탄한 보안체계 속에서 지원할 능력을 갖춘 기업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IBM이 집중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오픈'이다. AWS·MS 등 경쟁기업과도 개방·연결하고, 기업들이 오픈소스 기술을 통해 IT 비용을 줄이면서 전세계 개발자들의 혁신을 받아들이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약 39조원에 레드햇을 인수키로 한 것은 클라우드에서 오픈소스가 결정적 승부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