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갖춰 R&D 인력 대기업 연구소 수준 시장 원하는 전 영역 커버 자신
SW 파워기업이 간다 <18> 이노그리드
"슈퍼컴퓨터·그리드컴퓨팅 부터 13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클라우드에서 폭발시키겠다. 국내 강소기업, 글로벌 기술기업들과 탄탄한 연합전선을 구축, 기술에 강한 연구기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사진)는 "프라이빗·퍼블릭·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클라우드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과 건국대 교수를 거쳐 2015년 클라우드연구센터장으로 이노그리드에 합류한 김명진 대표는 2017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다 지난 1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기술과 사업에서 두루 실력을 발휘하며 쾌속 승진해온 김 대표는 회사 업무체계부터 사업전략, 솔루션 로드맵을 새로 수립했다. 42세의 신임 대표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힘입어 회사는 속도감 있게 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 한해 클라우드 사업성과가 이전 4~5년 이뤄낸 결과물과 맞먹고, 올해 맺은 계약건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의 70%를 넘어섰다"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브랜드와 레퍼런스가 쌓인 덕분으로, 앞으로도 한눈 안 팔고 클라우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그리드의 가장 큰 강점은 대기업 연구소 수준의 R&D 인력 이라고 꼽는 김 대표는 기술과 솔루션 경쟁력, 개방형혁신을 승부의 열쇠로 정했다.
회사는 2009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해 자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잇',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솔루션 '오픈스택잇', 고성능 어플라이언스 '제로스택'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만 공공기관·기업 20곳 이상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앞으로 IaaS(인프라서비스)·PaaS(플랫폼서비스)·SaaS(SW서비스)·어플라이언스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김 대표는 "작년부터 TF를 구성해 HPC(고성능컴퓨팅) 클라우드, 빅데이터·AI 등 전문솔루션을 탑재한 어플라이언스(HCI),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관리솔루션, 공공시장용 G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면서 "AWS·KT·VM웨어 등 타사 클라우드 관리서비스도 강화해 시장이 원하는 클라우드의 전 영역을 커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국내 강소기업, 글로벌 기업과 연합전선을 펼친다. 인텔코리아·어니컴·테라텍·현대무벡스·유비스토리·아이브릭스 등과 빅데이터·AI·IoT·클라우드·HCI 등을 결합한 에코시스템을 만들기로 하고 26일 '코리아 데이터허브 얼라이언스' 발족행사를 가졌다. 김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솔루션에 좋은 서비스와 플랫폼을 실어 함께 성장기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다음달 초 빅데이터 HCI를 시작으로 결과물을 연이어 내놓고 참여기업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로 무장된 기업이다 보니 전략·솔루션 보완 효과가 바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객의 요구에 바로 다음날 응대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킨 결과 고객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가장 집중하는 시장은 공공이다. 정부·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규제가 풀렸지만 특성상 프라이빗 이용비중이 70% 정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다. 퍼블릭 시장은 국가정보화 예산 5조 중 민간 클라우드 이용예산을 2021년 10%로 올리는 게 정부 계획인 만큼 2년 내에 5000억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7년째 무중단 운영하면서 50여개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이달부터 정부 보안인증을 준비해 인증을 받은 후 G클라우드 서비스를 오픈, 5000억 시장의 일부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올초 퍼블릭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경쟁력 있는 SW를 발굴해 SaaS 사업도 확장해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서 성장세를 이어가, SW에서 출발한 클라우드 1호 상장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