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서울아파트 전세 시장에 봄철 기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헬리오시티 입주 쇼크로 인하 이른바 송파구 리스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낙폭이 컸던 단지에서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셋값 낙폭이 22주 만에 축소됐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6%로 전주 -0.11%와 비교해 낙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1∼3월 입주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많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봄 이사철 수요,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 매물이 소화되면서 대다수 지역에서 하락폭이 축소됐다.
강남 11개구 중에서는 송파구(+0.13%)가 헬리오시티 입주 마무리 및 인근 잠실 진주, 미성크로바 재건축 이주 수요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북 14개구 중에서 중구(+0.01%)의 경우 일부 단지의 급매물 해소된 뒤 호가가 상승 전환됐고 종로구(-0.07%), 은평구(-0.17%), 강북구(-0.16%), 성북구(-0.10%) 등은 봄 이사철 수요로 전세 매물이 소화되면서 전셋값 하락이 둔화됐다.
반면 매매 시장은 정부 규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매수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어지면서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낙폭이 컸던 일부 단지에서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셋값 하락 폭이 축소됐다. 강북 14개구 중에서는 종로구와 강북구가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며 보합 전환됐으나 노원구·용산구(-0.11%), 마포구(-0.09%) 등 그 외 지역은 투기 수요가 몰렸던 대단지나 비역세권 구축 단지 위주로 호가가 하향 조정된 급매물이 누적되면서 일제히 전셋값이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최문기 주택통계과장은 "전세 시장은 3월부터 7월까지 거래량이 차츰차츰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면서 "그런데 이 기간 서울은 입주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입주 물량이 적은 지역은 국지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한국감정원이 지난 25일 기준 조사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 수요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22주 만에 낙폭이 축소됐다.<한국감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