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칼 등 일제히 급등
中 관광객·실적개선 기대감 겹쳐
경영 체질 변화 긍정적 시그널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27일 대한한공과 계열사 주가가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진칼의 경우 0.39% 오른2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27일 대한한공과 계열사 주가가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진칼의 경우 0.39% 오른2만5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연임에 실패했지만, 한진그룹주는 오히려 일제히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한진그룹주를 짓눌러왔던 '오너리스크'를 털어냈다고 평가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7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우는 전날보다 4.78% 오른 1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2.47%), 한진칼(0.39%), 진에어(0.45%) 등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장 중 한 때 대한항공우는 13.2%까지 치솟았고,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5% 이상 각각 급등하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 17일 임기가 만료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조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사직 연임이 꼭 필요하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3.84%가 표결에 참여했다. 관심이 집중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09%, 반대 35.91%로 부결됐다.

시장은 경영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보다 '땅콩회황' 등 각종 갑질 행태로 불거진 오너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된 점을 더욱 주목했다. 조 회장은 현재 총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며 중간에 업체를 끼워 넣어 중개수수료를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 관광객 회복과 1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도 오너리스크에 짓눌려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해왔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상승랠리'에도 대한항공 주가는 올해 연초(3만2950원)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횡보 중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양호 연임 실패는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전반에 체질 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3월 29일 주주총회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은 2020년 3월 23일로 올해 주총보다는 내년 3월에 있을 주총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성공적인 서울 개최를 위해 조 회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조 회장이 여전히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고,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이에 오는 29일 열리는 한진칼의 주총에 어느 때보다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 회장(28.95%)의 지배력이 굳건한 한진칼이 우세할 것으로 내다본다. 법원은 '6개월 미만 소유'를 이유로 KCGI의 주주제안권을 인정하지 않아 이들이 제안한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 등의 주총 안건을 인정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예상에 영향을 미쳤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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