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총서 운명의 표 대결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해외 연기금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시민단체에 이어 국민연금까지 27일 열릴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반대하기로 하면서다. 그동안 대체로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던 국민연금이 이례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힘에 따라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수탁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에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전날인 25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만큼 위원회 내부에서도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조 회장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연임의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됐다. 조 회장이 연임하려면 총회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대한항공 지분 33.35%를 보유 중이다.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한 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계획을 무산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지분 약 56%)는 물론,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게 필수였다.
당장 27일 있을 대한항공 주총에서 표 대결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결정은 지분율 자체뿐 아니라 기타 위탁운용사와 기관투자자 등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까지 고려한다면,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 표 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대보다는 '기권'을 택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지난 21일 현대엘리베이터의 현정은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기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전직 임직원 등 5명과 함께 작년 1월 현대상선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을 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조 회장 역시 최근 배임·횡령 등으로 사법부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조 회장은 주총에 앞서 암초로 분류됐던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또다시 경영권 위협에 직면했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내 대표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다. 지난 2013년 8월 대한항공을 분할해 만든 지주회사 한진칼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기는 하지만, 그룹 매출에서 가장 큰 부문을 담당하는 만큼 존재감이 남다르다. 작년 기준 연간 매출은 12조6512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6924억원이다. 작년 영업이익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부담이 반영됐지만, 연간 1조원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는 업력은 충분히 갖췄다. 실제 2016년에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조 회장 슬하의 3남매가 모두 대한항공에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배경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해외 연기금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시민단체에 이어 국민연금까지 27일 열릴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반대하기로 하면서다. 그동안 대체로 중립적 입장을 취해왔던 국민연금이 이례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힘에 따라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수탁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에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전날인 25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만큼 위원회 내부에서도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조 회장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연임의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됐다. 조 회장이 연임하려면 총회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대한항공 지분 33.35%를 보유 중이다.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한 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계획을 무산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지분 약 56%)는 물론,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게 필수였다.
당장 27일 있을 대한항공 주총에서 표 대결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결정은 지분율 자체뿐 아니라 기타 위탁운용사와 기관투자자 등 시장 전반에 미칠 파장까지 고려한다면,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 표 대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 역시 최근 배임·횡령 등으로 사법부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왔다.
조 회장은 주총에 앞서 암초로 분류됐던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또다시 경영권 위협에 직면했다.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내 대표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다. 지난 2013년 8월 대한항공을 분할해 만든 지주회사 한진칼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기는 하지만, 그룹 매출에서 가장 큰 부문을 담당하는 만큼 존재감이 남다르다. 작년 기준 연간 매출은 12조6512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6924억원이다. 작년 영업이익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부담이 반영됐지만, 연간 1조원 이상을 거둬들일 수 있는 업력은 충분히 갖췄다. 실제 2016년에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조 회장 슬하의 3남매가 모두 대한항공에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배경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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