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요금제 정부 의견 반영
중간지주, 디테일 부문 충족돼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상용화를 위해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논의중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나 중간지주사 전환 일정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SK텔레콤은 5G 스마트폰 상용화 D데이인 내달 5일 전까지는 정부로 부터 요금제 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사장은 26일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과기정통부의 요금제 인가 반려는) 5G 접근성에 문제가 있어 반려된 것"이라면서 "5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일정 데이터에 도달하면 끊어지게 되어 있는데, 고객의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의) 의견을 반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달 27일 과기정통부에 5G 요금제 인가 신청을 했지만 이용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반려 당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이 인가 신청한 요금제는 7만5000원(데이터 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3가지로 중저가 구간 요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주주총회 전날인 25일 과기정통부에 최저 5만원대 5G 요금제를 재신청한 상태다.

박 사장은 "규제당국과 요금제를 논의중으로 보편적인 5만원대 요금제 요청이 있어 논의를 했고 논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중저가 요금제를 포함한 SK텔레콤의 요금 재인가 신청을 받아들이면, 이통 3사는 다음 달 5일 첫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를 통해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러나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또 다른 현안인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사장은 "상장과 허가, 하이닉스 지분 30% 확대 등 디테일 한 부문이 충족됐을 경우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려 한다"면서도 "꼭 올해 안에 이루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 주주들의 찬성으로 내부에서도 고무된 분위기이지만, 하이닉스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는 재원 마련 계획이 완벽하게 서야 한다는 것이 박 사장의 시각이다.

박 사장은 앞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을 상향하고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뉴 ICT' 사업을 이동통신 사업과 동등하게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07%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지주사로 전환하는 대기업은 자회사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MNO사업부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는 SK텔레콤의 지배 아래 놓일 전망이다.한편, 이날 SK텔레콤은 본사에서 제3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18년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배당 확정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2018년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으로 연간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 당기순이익 3조1320억원으로 승인됐으며, 현금배당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특히, SK텔레콤은 안건 승인 과정에서 의사봉 3타를 없애고, 박정호 사장과 4대 부문장이 경영 현안 프리젠테이션을 갖는 등 기존 주총을 탈피한 파격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2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선보였던 AR(증강현실) 비룡을 회의에서 선보이며 주주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하는 안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유영상 MNO사업부장, 하성호 CR센터장, 하형일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 센터장, 박진효 ICT 기술센터장, 윤풍영 코퍼레이트 센터장 등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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