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2.7%로 내놓은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 전망치인 2.6%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위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한국경제가 올해 2.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보다 조금 낮은 성장률이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KERI)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낮아진 2.4%로 전망했다.

KDI는 세계 경제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른 가운데, 국내 경제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성장은 상당 부분 정부 지출이 기여했고, 민간기업 투자가 상당히 안 좋다"며 "민간 소비는 이전에 비해 나쁘지 않지만 낙관적 평가를 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에 대해선 반도체 집중 현상을 지적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에 너무 집중되다 보니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산업에서 성장이 유발됐다는 측면에서 고용이 나아지기 기대하는 게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저임금 등 노동시장 관련 정책도 부작용이 있었다는 게 그의 평가다.

또 우리 경제성장률에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로 미국의 경기둔화를 꼽았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도 있다. 그는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대외 불확실성은 역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미중무역 갈등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 가격 급락 가능성도 불확실성 요인이지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조금 회복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고 덧붙였다.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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