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휴대폰 부품 등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지난달 교역조건이 15개월 연속 악화했다. 수출가격은 물론 수출물량까지 줄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100)는 93.40으로 1년 전보다 4.1% 하락했다. 1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 간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달에는 수출가격이 6.4%, 수입가격이 2.4% 모두 하락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하락세다. 휴대폰 부품, 반도체 가격 등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금액지수는 108.62로 전년 동월보다 9.5% 하락했다. 3개월 연속 내림세로 하락폭은 2016년 4월(-13.4%) 이후 가장 컸다. 전기및전자기기, 석탄및석유제품이 20.0%, 13.9% 각각 감소했다. 전기및전자기기에서 휴대폰 부품, 액정표시장치(LCD) 등이 감소세를 보인 탓이 컸다. 반도체 집적회로 수출금액지수(171.84)는 전년 동월 대비 23.4%나 줄었다.
수출물량지수는 127.76으로 1년 전보다 3.3% 떨어졌다. 지난해 9월(-4.9%)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로 감소했다. 이 역시 전기및전자기기, 석탄및석유제품이 각각 8.9%, 12.0% 줄어서다. 집적회로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지만, 지난 1월(469.89)에 비해 줄어든 460.33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은 설 명절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데, 두 달 평균을 봐도 과거보다 마이너스 추세"라며 "앞으로 추세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14.54로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했다.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가 37.5%, 전기및전자기기가 8.4% 각각 하락했다. 일반기계 수입은 반도체 설비투자가 조정되면서 하락폭을 이끌었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2월(-39.6%) 이후 가장 큰 폭 감소다.
수입금액지수는 104.27로 일반 기계(-37.9%), 광산품(-4.4%) 등의 하락 여파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1.9% 하락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7.2% 하락한 119.33으로 나타났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