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일대일로' 확대 추진 BRICS 정상회의서 권유할 듯 "글로벌 영향력 넓히겠다는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 이어 브라질 등 중남미에도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의 협력은 호혜 상생으로 제로섬 게임의 관계가 아니"라며 "양국은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탐색해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제3자 협력 등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400억 달러(약 45조 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프랑스에 안겨줬다. 중국 항공사들은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290대의 A320s, 10대의 A350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또 중국은 프랑스산 냉동 닭 수입 허용도 약속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에는 일대일로를 프랑스까지 확대하겠다는 배경이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를 포섭해 본격적으로 세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서방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중남미 지역을 향해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 주석은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 중남미 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 주석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일대일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을 제외한 일대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브라질은 현재 경제 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은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1~2020년 브라질 경제의 평균 성장률이 0.9%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12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이에 브라질이 이탈리아처럼 중국의 투자를 촉진시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 이는 중국으로서는 다른 중남미 국가 포섭에 있어 유리한 위치 선점하는 셈이다. 다만,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일대일로에 합류할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