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달스케일 CEO "삼성-SK하이닉스와 협업 논의" 서버 여러대 묶어 슈퍼컴퓨터로 사용 "미래 데이터센터의 주인공은 CPU(중앙처리장치)가 아닌 메모리다.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협업해 IT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게리 스머든 미 타이달스케일 CEO(사진)는 "회사에 지분투자를 한 삼성·SK하이닉스와 사업방향과 협업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SDS(SW정의서버) 시장이 커지면 D램 수요가 늘어나 한국 메모리 기업에 성장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타이달스케일은 가상화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 내 서버 여러 대를 묶어 한 대처럼 쓰게 하는 SDS 솔루션을 공급한다. 가상화솔루션 시장 선두주자 VM웨어가 서버 한대를 여러 대처럼 쪼개 쓰도록 한 것과 정반대 개념이다. 미 컨설팅기업 가트너는 SDS를 SDD(SW정의데이터센터)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한다.
SDS를 이용하면 CPU·메모리·스토리지·네트워크 등 IT자원을 결합해 가상의 슈퍼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핵심 기술은 '메모리 공유'다. 고속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여러 컴퓨터가 메모리를 공유하고 프로세서를 주고받으며 하나의 컴퓨터로 작동하게 하는 것.
스머든 CEO는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중요해지면서 스토리지보다 입출력 속도가 훨씬 빠른 D램을 스토리지처럼 쓰는 인메모리 컴퓨팅 수요가 커지는데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플랫폼이 SDS"라면서 "더 많은 메모리를 쓰기 위해 비싸고 특별한 서버를 구매할 필요 없이 가상화로 일반 서버를 묶어 쓰면 훨씬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18개월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성능이 2배가 되는 무어의 법칙이 무너진 상황에서 컴퓨팅 성능을 높이는 효과적 대안으로 SDS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
그는 "삼성벤처투자·SK하이닉스 외에 가상화 솔루션 기업 시트릭스와 인도 대표 IT기업 인포시스, 독일 SAP 계열 벤처투자사 사파이어벤처스, 글로벌 톱3 내 서버기업이 회사에 투자했다"면서 "반도체·솔루션·서버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SDS의 가능성을 인정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SAP, 오라클, 레노보, 인포시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과 SAP의 인메모리 DB 구동 시 강점이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스머든 CEO는 "SAP HANA DB를 구동하려면 D램 용량이 20·40·70TB(테라바이트) 식으로 늘어나는데 시중 서버의 최대 메모리 용량은 24TB에 불과하고, 가격은 12TB의 2배가 아니라 훨씬 높다"면서 "SDS로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추면 시스템 장기계약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스포츠경기장 등 현장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컴퓨팅, 대규모 시뮬레이션 처리에도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 금융기관 빅데이터센터가 SDS를 도입한 후 과거 서버 8대로 2~3주간 했던 빅데이터 분석을 서버 3대로 하루 만에 처리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서비스기업, 대기업, 빅데이터 분석기업들도 도입논의를 하고 있다.
"더 많은 서버와 부품을 지원해 고객들이 하드웨어 제약 없이 기술을 쓰도록 하고 클라우드 지원폭도 넓혀갈 것"이라는 스머든 CEO는 "사용자 설정작업 없이 주어진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자동으로 필요한 만큼 자원을 결합해 가상서버를 만드는 자동화 솔루션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