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과세시점 6월 1일 전후
연내 주택 매도 여부 결정할듯

불신 키운 공시價… 조세저항 커져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올해 서울 아파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2년 만에 최대치로 상승하자 주택 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 당장 급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지만 높아진 세금 부담에 민감한 일부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예상 보유세가 얼마나 될지, 감당할 만한 수준인지 분주히 따져보고 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지역 중개업소에는 올해 공시가격 인상안과 시장 분위기를 확인하려는 집주인들의 전화 문의가 줄을 이었다.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주로 공시가격을 직접 검색하기 어려운 노년층들이 중개업소로 전화를 걸어와 상담을 했다"며 "공시가격이 많이 뛰어서 보유세 걱정은 하는데 일단 공시가격 상승을 각오하고 있어서 그런지 크게 동요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촌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요즘 거래절벽이라 공시가격 발표 이후에도 아직은 조용한 분위기"라며 "보유세 부담 때문에 팔고 싶어도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서 당장 매물이 크게 늘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강남권 일대 매매시장도 관망세를 유지했다. 현지 중개업소에는 세금이 얼마나 오를지, 집을 파는 게 나을지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지만 당장 매물로 나오진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유세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걱정하는 문의가 있었지만 당장 집을 팔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반응이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는 공시가격이 확정 발표되는 다음 달 말이나 보유세 과세 시점인 6월 1일을 전후해 매물이 나오는 등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치동의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은 집이 1가구만 있어도 종합부동산세 대상이고, 2가구 이상이면 대부분 종부세도 세율 누진 구간에 들어서 특히 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올해 단독주택 공시가격도 크게 오르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은 주택 수를 줄여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최대 80%에 이르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2년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해 종부세가 과세되는 6월 1일을 기점으로 연내 주택 매도 여부를 결정하려는 사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필 세무사는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중소형은 임대사업등록을 권하고 있는데 올해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임대사업 혜택이 없는 고가주택은 증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라며 "양도세가 중과되지 않는 비조정지역 주택을 팔아 주택 수를 줄이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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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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