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요금제 인가신청 퇴짜 '3월 상용화' 사실상 틀어져 미국 서비스 시작 4월로 당겨 "美 단말기 5G폰으로 보기 무리"
韓美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쟁
한국과 미국간, 5G(세대) '세계 최초 상용화'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제적 가치만 20조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5G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국내 5G 상용화 일정이 내달로 미뤄진 가운데,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4월 11일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은 당초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용화에 필수적인 5G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5G 요금제가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의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다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최초 상용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미간 세계 최초 5G 상용화 대전 = 미국 버라이즌은 5월로 예정됐던 5G 스마트폰 서비스 시작일을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버라이즌은 지난 14일(현지시간) 3종의 5G 요금제와 모토로라의 '모토Z3'에 5G를 지원하는 번들 '5G 모토 모드'를 끼우는 방식으로 4월 11일 5G 상용화 계획을 전격적으로 밝혔다. 세계 최초 5G 단말기가 될 모토Z3은 5G 전용 단말기 대신 퀄컴이 개발한 모뎀만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버라이즌은 5G 요금제로 기존 LTE 요금제 최상위 3개 구간에서 각각 10달러씩을 추가할 방침이다.
버라이즌의 시도는 미국 정부의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위터에서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5G 기술을 (도입하길)원한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재촉한 바 있다.
반면 한국은 요금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5G 경쟁에서 세계 최초 주도권을 내줄 위기를 맞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에 7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제출했지만, 중저가 요금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반려된 바 있다.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이 언제 추가로 요금제 인가신청을 할지도 미정이다. 삼성전자도 5G 단말기인 '갤럭시S10 5G'의 출시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진정한 5G 세계 최초 상용화는? = 미국의 세계 최초 상용화 5G 단말기인 '모토Z3'는 기존 LTE 스마트폰에 5G 통신칩을 끼워 넣은 버전이다. 모토Z3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가 탑재됐다. 스냅드래곤 835는 '갤럭시S8'에 들어갔던 구형 AP다.
LG전자 5G폰에 들어갈 AP는 스냅드래곤 855이고, 삼성은 자체 개발한 5G 전용 칩세트를 사용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5G 칩세트를 내장한 스마트폰과 5G 모뎀이 들어간 모듈을 끼우는 건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모토로라의 단말기를 5G 스마트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미국과 한국 뿐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열강들도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나선다. 스위스 이통사인 선라이즈는 화웨이와 손잡고 3월 중 스위스에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선라이즈는 5G 무선망으로 광케이블을 대체하는 FWA(고정형무선접속) 방식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