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가 50명으로 늘었다. 부상자 가운데 두 명은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6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이날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 난사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이라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사망자는 49명이었지만 수습 과정에서 추가 사망자가 확인됐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전날 밤 우리는 모든 희생자를 수습할 수 있었다"며 "추가 사망자는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공원 인근에 있는 알 누르 모스크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부상자 50명 가운데 36명은 입원치료 중이며, 2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시 국장은 전날 살인 혐의로 기소된 호주 국적의 브렌턴 태런트가 이번 사건의 유일한 총격범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이 그의 단독범행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용의자인 태런트는 범행 감행 전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 이슬람 사원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 2011년 노르웨이 학살범 베링 브레이비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선언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법원은 태런트에게 살인 혐의 외에도 추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그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테러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깊은 애도의 마음과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늘어나는 인종차별과 이슬람 혐오의 최근 사례"라며 "이 개탄할 행위의 목표물이 된 이슬람 세계와 뉴질랜드인에게 터키를 대표해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백인우월주의 경계론도 확산하고 있다. 앞서 태런트는 법정에 출석하며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를 했다고 외신은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이 백인 우월주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나는 아주,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수의 사람이 벌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보안 자문업체 수판 그룹의 설립자이자 전 FBI 요원인 알리 수판은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를 통해 "미국 정부와 정보기관은 백인우월주의를 서구 국가에 퍼진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뉴질랜드 총격테러 희생자 추모객들이 16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 누르 이슬람사원(모스크) 인근에 설치된 추모소에서 헌화하며 슬픔에 젖어 있다.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총격테러 희생자 추모객들이 16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 누르 이슬람사원(모스크) 인근에 설치된 추모소에서 헌화하며 슬픔에 젖어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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