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오리온과 농심이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2016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의 여파에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들이 철수하는 와중에도 뚝심있게 현지 공략을 이어간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15.5% 늘어난 1조9269억원, 영업이익은 246.5% 급증한 28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제과 시장에서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국내 매출이 2017년 6212억원에서 6534억원으로 5.5% 늘어나는 동안 중국 매출은 7948억원(474억6400만 위안)에서 9330억원(560억7000만 위안)으로 17.4%(위안화 기준 18.1%)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에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64.5%에서 66%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급증했다. 2017년 192억원에 머물렀던 중국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와 판매 채널 개선, 영업 및 물류 등 사업 구조 혁신 효과로 지난해 1416억원을 기록, 600% 넘게 증가했다. 중국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한국(922억원)과 베트남(410억원), 러시아(80억원) 등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농심 역시 중국에서 사드 이슈를 극복하고 지난해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전자상거래·대도시 중심 판매 전략을 세우며 전년 대비 23% 늘어난 2억8000만 달러(한화 약 3182억원)를 벌어들이며 2위 업체인 오뚜기의 점유율 확대와 전체 라면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제자리걸음하는 데 그친 국내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농심의 지난해 중국 매출 2억8000만 달러는 중국에서 사드 보복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6년의 2억5200만 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 매출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오리온과 농심이 또 한 번 중국에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한령의 감시 속에서도 호실적을 냈던 지난해에 이어 족쇄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9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오리온 역시 올해 10%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9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에서 브랜드 파워지수와 고객 추천지수, 고객 만족지수, 종합 브랜드가치 경영대상 등 4관왕을 수상했다. 중국 현지 업체들과 경쟁하는 대표 제과 브랜드로서의 위상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랑리거랑(꼬북칩), 혼다칩, 디엔디엔짱(감자엔 소스닷), 큐티파리 레드벨벳 등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며 제과 시장 트렌드를 놓치지 않은 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영업구조 개선과 관리력 강화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경우 한한령으로 중단됐던 서부 내륙 지역의 거래선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는 한편 온라인을 강화해 직영 판매 라인을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농심 라면은 중국 내에서도 고가 라면에 속한다"며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상위권이어서 비중이 크게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7.4% 늘어난 9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은 오리온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7.4% 늘어난 9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은 오리온이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 <오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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