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산차 업계가 LPG(액화석유가스)차 일반인 전면 허용 법 개정에 발맞춰 '각축전'을 예고했다. 관건은 '효율성'이다. LPG차는 휘발유차와 비교해 연료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차량 구매 가격은 비슷하다. 일각에선 미세먼지를 잡겠다고 푼 LPG 규제가 이산화탄소를 고민하게 만드는 '풍선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LPG차는 경유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신형 쏘나타의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같은 시기에 르노삼성은 국내 첫 5인승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완전변경(풀체인지)이 예정된 K5의 일반인용 LPG차를 제품군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등 3개사가 주요 볼륨 차종(많이 팔리는 차종)에 일반인용 LPG차를 추가하면서 국내 LPG차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LPG차의 주력 시장은 중형 승용차로 작년 모두 6만2725대로 전년보다 14.7%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LPG 모델을 택시용으로 판매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일반인의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8세대 쏘나타는 개발 때부터 택시용 사양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택시용으로는 기존 쏘나타 뉴 라이즈를 아산공장에서 계속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앞서 2017년 10월 규제 완화 때 일반인도 LPG SUV를 살 수 있게 된 이후 QM6 LPG 모델 개발을 시작해 2년여 만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QM6는 국내 판매 중인 SUV 가운데 유일한 LPG 모델이 된다.
시판 중인 LPG차들은 같은 차종의 휘발유차보다 대체로 약 10%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현대차가 출시하는 신형 쏘나타 가격도 LPG 모델(2.0 스타일)은 2140만원으로, 휘발유차(2.0 스마트·2346만원)와 비교해 206만원 저렴하다. 다만 이는 LPG차량이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는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용으로만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에 따라 일반인이 LPG차를 살 때는 이런 면세 혜택은 받을 수 없으며 개소세와 교육세가 부과된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 또 택시와 렌터카는 사양 측면에서도 휘발유 모델보다 낮은 수준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인용 LPG 모델은 휘발유 모델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이 LPG차를 고려한다면 유류비 절감 정도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나타 기준 LPG차 공인연비는 ℓ당 10.3㎞로 휘발유차(13.3㎞/ℓ)보다 낮지만, 연료 가격은 ℓ당 797.8원(오피넷 3월 2주차 전국 평균가 기준)으로 휘발유(1359.3원)보다 낮다. 연간 1만5000㎞를 운행한다고 치면 LPG차 연간 유류비는 116만1859원으로 휘발유차보다 25% 적게 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LPG차와 휘발유차의 경쟁은 연료 효율성이 가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LPG차는 기본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사전에 세워 두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