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하이트진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맥주 시장에서의 반등을 위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비맥주 카스와 수입맥주에 밀린 하이트를 대신할 신제품 '테라'로 예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13일 하이트진로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한 라거 맥주 '테라'를 오는 2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테라는 청정지역인 호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 100%를 이용하고 발효 과정에서 발생한 탄산만을 사용하는 등 '자연주의'를 강조했다. 제품명인 '테라'도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한다.
하이트진로 측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담기 위해 리얼탄산을 별도로 저장하는 기술과 장비를 새롭게 도입했다"며 "리얼탄산 공법은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강화되고 거품이 조밀해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 역시 청정한 느낌을 강조했다. 앞서 발포주 필라이트가 녹색 캔을 사용해 이슈몰이를 했던 것에 이어 테라에도 녹색 병과 캔을 적용한 것. 국내 레귤러 맥주 브랜드 중 녹색 병을 적용한 것은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처음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테라의 출시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교했다. 카스와 수입맥주 사이에 끼어 있는 하이트진로의 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업계도 하이트진로가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본다. 테라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다면 하이트진로가 맥주 시장을 사실상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맥주 시장에서 카스와 수입맥주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매년 수직 하락하고 있다. 맥주 시장 점유율은 과반을 넘었던 10여년 전에 비해 반토막났고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의 매출 역시 매년 15% 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를 뒷받침하던 고급 맥주 맥스도 낙폭은 완만하지만 하락세가 뚜렷하다. 발포주 필라이트가 2년 만에 2억캔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본업'인 맥주 시장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맥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테라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안에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주류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넘어 '홈런'을 노린다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테라 출시 전략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어렵고 힘든 시기의 마침표를 찍고자 신제품 출시를 결정했다"며 "테라를 통해 재도약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하이트진로가 레귤러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한다. 사진은 테라 출시 소감을 밝히는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