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던 국민연금이 국내외 증시가 살아난 덕분에 올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1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김성주 이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행스럽게 국내외 증시가 회복되어 2월 말 현재 시점으로 국민연금 기금 전체 수익률은 4%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27조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김 이사장은 강조했다.

이는 2월 말 현재 국내외 증시가 지난해 말과 대비해서 8% 상승한 데 힘입은 결과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0.92%였다. 이에 따른 기금 손실을 평가한 금액은 총 5조9000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기준 27조원의 이익을 거둬 올해 들어서만 21조원의 기금자산을 늘렸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기금운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주요 원인으로 내외 증시 부진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은 17%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도 9.2% 하락했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에서 -16%, 해외주식에서 -6% 손실을 봤다.

김 이사장은 "2018년 상반기에는 코스피 지수 3000을 바라본다는 낙관론이 지배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시작된 이후, 특히 지난해 10월과 12월 낙폭이 큰 것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게 된 직접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대신 국내 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의 수익을 올려 증시에서의 부진을 만회함으로써 더 큰 폭의 손실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등 국내 연기금과 견줘서도 국민연금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고 김 이사장은 강조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비록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그것이 곧바로 확정된 손실이나 실현된 이익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손실을 크게 입었다고 걱정하지만, 주가가 내려간 주식을 처분한 것이 아니기에 어디까지나 장부상, 비교 시점상 손실로 이해하는 게 옳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단기 수익률이 아니라 장기 수익률과 누적 수익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률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요인은 투자 포트폴리오, 즉 전략적 자산 배분에 있다며, 이런 전략적 자산 배분을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과 정부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라고 그는 부연했다.

김 이사장은 "만약 수익률이 낮더라도 손실을 보지 않는 안정적 투자를 하려면 채권 비중을 늘려야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려면 변동성이 크더라도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면서 "다만 위험자산 비중을 높일 경우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 성과에 목표를 두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단기 수익을 좇아 급격하게 투자 비중의 변화를 가져오기보다는 기금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해외투자, 직접투자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산을 잘 지키고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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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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