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
모나 숄레 지음/ 박명숙 옮김
부키 펴냄


이 책은 현대인에게 주거지가 갖는 의미를 성찰하는 에세이다. 삶이 바빠 '한번도' 생각하지 않을 법한 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집을 둘러싼 거의 모든 문제를 지적으로 파헤쳐 우리 삶에서 집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고찰하게 한다.

삶에서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사람들은 매일 집을 들고 나지만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기자로 일하는 저자는 민주주의의 퇴보, 상승하는 이혼율과 급락하는 혼인율, 갑질 문제, 사회 계층과 세대 간의 이중 격차, 근로시간 논쟁 등이 모두 '집'에서 시작되거나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그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문학, 예술, 철학, 사회학, 영화, 잡지, 드라마, 통계 등 집을 둘러싼 모든 것을 낱낱이 조사했다. 동시에 가장 완벽한 삶의 공간을 찾기위해 '누구와 사는 곳인가', '노동없이 집을 유지할 수 있는가' 같은 7가지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누구나 집에 대한 로망이 있다. 저자에게 집은 다음과 같은 곳이다. 게으름 피우고, 잠자고, 공상에 잠기고, 읽고, 곰곰이 생각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놀고, 고독을 즐기거나 지인들과 어울리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곳이다. 안락하고 편안한 사적 공간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대인에게 집은 점점 더 불편한 공간이 되어간다. 어느 순간부터 집은 '사는 곳' 못지않게 '파는 곳'이 돼버렸다.

이제 경제적·가정적·직업적 제약 때문에 '꿈꾸는 집에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대한 상상을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집이 내포한 본래의 기능과 의미를 온전히 복원하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꿈꾸는 집은 곧 우리가 꿈꾸는 삶이기 때문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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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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