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종신집권을 기도하던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82·사진)이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막혀 5선 도전을 포기했다. 내달 예정됐던 대선도 미뤄졌으며 연말까지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위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 자신의 "5번째 임기는 없을 것"이라며 "4월 18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번 발표가 "나에게 수없이 가해지던 거절하기 힘든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감을 찾기 위한 국가적 콘퍼런스를 연말까지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알제리 국민이 자유롭게 선출한 후임 대통령에게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넘길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독립적인 대통령위원회의 지휘 아래 정부가 국민회의(national conference)를 구성하고, 국민회의가 올해 말까지 운영되면서 독립적으로 대선일을 결정할 전망이다.
그의 이번 발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이유로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가 전날 오후 2주 만에 급거 귀국한 뒤 나왔다.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이 나오자 알제리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소리를 지르며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등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절반의 승리"라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청년단체 관계자인 야스민 부케네는 가디언에 "작은 전투의 승리"라며 대통령이 1년을 더 원하고 마음대로 하는 만큼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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