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교·학원가 영향 가격유지 은퇴고령자 등 1주택자 중심 세금 부담에 급매물 쏟아져 "강남 랜드마크 추락 불보듯"
작년 9·13 대책에도 기세 등등했던 래미안대치팰리스가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폭탄 앞에 무너졌다. 사진은 래미안대치팰리스 전경. 삼성물산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작년 9·13 대책 발표에도 신고가를 기록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던 서울 대치동 '대장주' 아파트 래미안대치팰리스가 보유세 폭탄 앞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다음 달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이달 작년 고점 대비 3억5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급매물이 나왔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돼 보유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세금 부담을 견디지 못한 은퇴고령자 등 1주택자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거래된 이 단지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7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114㎡(3층)가 27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작년 8월 같은 면적이 31억원에 거래된 뒤 7개월 만의 첫 거래로 3억5000만원이 하락한 금액이다. 같은 평형대의 전세는 지난 1월 20억원에 거래됐는데 직전인 작년 10월 거래된 22억원보다 2억원이 하락했다.
작년 9·13 대책 발표 후 신고가를 기록하며 굳건한 모습을 보였던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 단지는 작년 10월 전용 151㎡가 같은 해 2월 최고가였던 33억5000만원과 비교해 2억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 대표 명문 학교가 몰려 있고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가 가까운 점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높아지는 세금 부담은 비껴가지 못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단지는 올 들어 이달 현재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집주인이 당장 돈이 필요한데 대출 규제로 자금 융통이 어렵고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고만 있어 어쩔 수 없이 급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최근 일주일 새 급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전용 34평은 호가가 평균 25억원, 38평은 27억∼28억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음 달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면 세금 부담이 커진 은퇴 고령자, 1주택자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6월 1일부터 보유세를 과세하는 데다, 정부가 내년에도 공시가를 시세에 가깝게 맞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종합부동산세 계산에 적용되는 공정시장가액 비율도 90%로 올해보다 5%포인트 오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세금 부담을 이기지 못한 은퇴고령자들은 급매물을 내놓을 것이고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가격 하락을 더 유도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거래절벽이 장기화하게 되면 강남 랜드마크 단지의 집값의 날개 없는 추락은 불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