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화장품 호황 실적 주도


지난해 반도체와 화장품 수출 호황 등에 힘입어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중국 성장세 위축과 반도체 단가 하락 등 글로벌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도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수출 증가율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어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2일 발표한 '2018년 중소기업 수출 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087억 달러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2016년 9만개를 넘긴 이래 지속 증가해 지난해 9만4000개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중소기업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18.0%로, 전년보다 0.5%p 줄었다. 수출 증가율도 전년(6.6%)보다 4.1%p 감소한 2.5%에 그쳐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 품목을 보면 화장품과 합성수지, 반도체 제조용 장비, 평판DP 제조용 장비 등 4개 품목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해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평판DP 제조용장비는 반도체 수출 호황의 영향으로 각각 28.4%, 63.7%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한류 열풍으로 전년보다 24.8% 늘어난 4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자동차 부품을 제치고 처음으로 수출 2위 품목에 올라섰다. 평판DP 제조용장비는 전체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상위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 부품과 기타 기계류, 반도체 등은 수출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수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가별로는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국가 수출 비중이 70.9%에 달했으며, 중국(11.2%), 미국(5.1%), 일본(4.8%) 등 주요국과 러시아(15.3%), 대만(8.2%) 등 신흥시장을 포함한 6개 국가에서 고른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우 자국 내 디스플레이 공장 증설 등으로 평판DP 제조용장비와 화장품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259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둬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부품 수출이 줄었지만, 화장품, 원동기 및 펌프 수출이 늘면서 2017년 베트남에 내줬던 2위 수출국 자리를 다시 찾았다. 일본 수출 역시 103억 달러를 기록해 4년 만에 100억 달러를 회복했다.

신남방 국가의 대표적 나라인 베트남은 건설장비 등 2017년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로 지난해 수출이 전년보다15.3% 감소한 106억 달러를 기록해 수출국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고, 인도 역시 전년 수출급증에 따른 하방압력이 작용하면서 1.0% 줄었다.

정재훈 중기부 해외시장총괄담당관은 "지난해 300여 개의 수출기업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 자체가 우리 수출기업의 성장 사다리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중국 성장세 위축 등 우리를 둘러싼 대외 수출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수출지원 밀착관리, 맞춤형 수출금융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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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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