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위메프가 '직매입'을 강화하는 업계 트렌드를 역행하고 있다.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지만 비용 부담도 큰 직매입 비중을 낮추는 대신 오픈마켓 형식의 중개판매 비중을 높여 실속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메프는 업계 최초로 시도했던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신선생'을 종료했다. 공산품 직배송 서비스인 '원더배송'도 규모를 크게 줄였다.
대표적인 직매입 서비스들을 종료하거나 감축하면서 직매입 매출 규모도 줄었다. 2017년 253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던 직매입 매출 규모는 지난해 1200억원대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새 직매입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인 셈이다. 반면 파트너사에게 받는 중개 수수료를 통한 매출은 2017년 2180억원보다 40%가량 늘어난 305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쿠팡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업계가 구축하고 있는 직매입 중심 서비스 트렌드와는 크게 다른 방향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앞세워 전체 매출의 90%를 직매입 상품으로 올리고 있다. 티몬 역시 슈퍼마트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직매입 상품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직매입 방식은 판매가가 그대로 매출로 반영돼 손익계산서 상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1000원짜리 상품을 중개 방식으로 판매하면 회사의 매출은 정해진 수수료율(3%일 경우 30원)만큼만 매출로 잡힌다. 하지만 직매입 방식으로 판매할 경우 판매가 1000원이 고스란히 매출로 잡히게 된다.
실제 직매입 매출 비중이 높은 쿠팡은 2017년 매출액이 2조6846억원으로 위메프(4731억원)의 6배에 달했다. 실제 거래액 규모 차이에 비해 매출액 격차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직매입 방식은 회사가 물류와 배송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다. 쿠팡이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것 역시 물류와 배송 비용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위메프는 직매입 비중을 줄이고 비용 부담이 적은 중개 거래에 집중함으로써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직매입 상품에 투입할 비용을 할인행사 등 가격 경쟁력에 투입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물류 비용 부담이 큰 신선생 서비스의 종료와 원더배송 감축도 이같은 전략 변경의 일환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한국은 택배망이 잘 갖춰져 있다"며 "물류는 전문성이 있는 기업에 맡기고 위메프는 상품 소싱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들어 위메프는 매달 경쟁사들을 웃도는 수준의 특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다. 지난 1월에는 사상 최대 월 거래액(5511억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당분간 이같은 규모의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보여주기식 매출액 늘리기 대신 손익을 관리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위메프는 최근 직매입상품 대신 특가상품 등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위메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