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점입가경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와 ISS 역시 엇갈린 권고를 내놓았다. 이들은 과거 현대차그룹이 추진한 지배구조개편안에 대해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들의 엇갈린 권고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주주총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ISS는 자문보고서를 통해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후보 2명과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2명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두 명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했다. ISS는 "두 후보자는 이사회 경험이나 배경의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큰 가치를 더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글래스 루이스의 권고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글래스 루이스는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 측이 선임하기로 한 사외이사 선임 3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었다.
양측의 권고가 엇갈리면서 현대차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ISS는 아울러 더 많은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현대모비스 이사회를 9명에서 11명으로 확장하는 안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보수위원회를 설치하는 안 등 엘리엇이 제안한 지배구조 안건에서도 찬성표를 권고했다.
다만 ISS 역시 엘리엇 측이 제안한 배당에 대해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 부문은 글래스 루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의 배당을, 현대모비스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이에 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각각 보통주 1주당 3000원, 4000원을 각각 기말 배당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