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변화… 소비자와 소통강화
1월 내국인 매출 전년比 6.9% 올라

면세업계가 그간 '부가수익' 정도로 여겨왔던 내국인 관광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 유치 경쟁이 높은 수수료에 '남는 것 없는 장사'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내국인 관광객을 잡으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업계의 내국인 매출은 3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6.9% 성장했다. 국내 면세업계에서 내국인 월간 매출이 3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등 주요 면세점들이 내국인 관광객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내국인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매출 공백을 메워 주고 있는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매출은 늘지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내국인 마케팅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업계의 내국인 마케팅을 주도하는 것은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냠' 캠페인을 통해 내국인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냠은 롯데면세점의 영문명인 'Lotte Duty Free'의 약자인 LDF를 한글로 형상화한 문구다. 영어를 한글처럼 재배치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소리처럼 '기분 좋은 쇼핑'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라면세점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신라팁핑' 역시 내국인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다. 신라팁핑은 신라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이용자가 리뷰를 올리고, 그 리뷰를 본 이용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리뷰를 올린 이용자에게 매출의 일부가 포인트로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제품 구매 전 리뷰를 중요시하는 내국인 소비자의 특성에 맞춰 양질의 리뷰를 유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최근 몇 년새 서울 내 시내면세점이 배 이상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내국인 마케팅 강화의 이유다. 2014년 6개였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최근 13개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로 시내 면세점 허가를 내 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업계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늘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내면세점 수가 늘어난 데다 내국인 관광객은 면세한도 제한까지 있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지 않으면 내국인 관광객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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