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개월 연속 감소 가능성
석유제품 39%·반도체 29.7%↓
中·美·日 등 주요국서 모두 줄어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중국 경기 수축국면 진입에 따른 대 중국 수출 침체,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이 겹치면서 수출 부진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3월보다 19.1% 감소한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6%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일)보다 하루 적다.

3월 1∼1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5.2%), 가전제품(7.4%) 등은 늘어났지만, 반도체(-29.7%), 석유제품(-39.0%), 선박(-9.7%), 무선통신기기(-4.1%)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3.9%)뿐만 아니라 미국(-17.0%), EU(유럽연합·-10.2%), 베트남(-18.4%), 일본(-29.3%) 등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1∼10일 수입액은 기계류(-10.6%) 등이 줄면서 1년 전보다 15.4% 줄어든 116억달러였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6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1.1%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돼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3월 수출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자칫하면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국면처럼 수출 감소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종합적인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내놨지만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 가능성 등 수출 악재가 더해지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노딜 브렉시트가 통과될 경우에는 한국의 대 유럽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며 수출 감소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일각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제 기관들에서는 수요 확보 가능성을 놓고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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