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올해 강남3구의 누적 아파트값 변동률은 강남구가 2.2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어 서초구가 1.31%, 송파구가 1.21% 하락했다. 세 곳 모두 서울 평균(-0.89%)을 웃돌았다.
강남3구와 함께 최근 재건축 준공연한 30년을 넘긴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 등이 몰려있는 양천구의 하락세도 심상찮다.
올해 양천구의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1.41%로 서울 25개 구 중 세번째로 높다. 강남구(-2.22%)와 강동구(-1.74%)에 이어 두 번째로, 이는 서초구(-1.31%)와 송파구(-1.21%)보다는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3.88%로 서울 25개 구 중 8번째, 송파구(6.76%), 강남구(5.09%), 서초구(3.98%)보다 낮았으나 하락 속도는 이들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빠른 것이다.
특히 최근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은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도 "재건축 지연에 따른 목동 신시가지가 1주 사이 1000만~2500만원 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165건에서 12월 96건, 1월 91건, 2월 64건으로 달을 거듭할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달 역시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 22건에 그치고 있다.
현장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도 최근 거래절벽으로 인해 가격 하락을 체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인근 부동산 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학군이나 살기에는 좋다보니 문의는 많은 편이긴 한데 요즘 워낙 집값 떨어진다는 말이 많아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건 거의 없다"며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거래 자체가 없다보니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최근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연한을 채웠지만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에 사업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양천구는 서울 25개 구 중 3번째로 집값 하락 비율이 높은 구로 나타났다. 사진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경. <이상현 기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양천구는 서울 25개 구 중 3번째로 집값 하락 비율이 높은 구로 나타났다. 사진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경. <이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