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입주물량 폭탄 등
집값 하방 압력 갈수록 커져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하락
전월세거래 1년새 13% 늘어

서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장기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장기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서울 아파트값은 17주 연속, 전셋값은 통계 집계이래 최장인 19주 연속 떨어지고 있지만, 전세 거래량은 되려 증가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올해 큰 폭으로 뛴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입주 물량 폭탄 등으로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지자 집을 사느니 차라리 전세로 거주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9787건으로 작년 2월 1만7530건과 비교해 2257건(약 13%) 증가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 4개구 중 송파구가 작년 2월 1666건에서 올해 2월 2657건으로 991건 늘어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1994건에서 2117건으로 123건, 강동구 역시 123건(685건→808건) 늘었고 서초구는 올해 2월 1297건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5건 소폭 증가했다.

이들 지역 외에도 마포·용산·성동 등 마·용·성 지역에서는 마포(781건→813건)와 성동(748건→907건)에서 거래량이 증가했고 작년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동대문구(486건→584건), 동작구(644건→861건), 종로구(153건→210건)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거래량이 늘었다.

최근 전월세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매매거래 침체 영향이 가장 크다. 작년 9·13부동산 대책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올해 내내 매매값이 하락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1590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2월 매매 거래량은 273건으로 작년 2월 2792건의 10분의 1 수준이다. 마포·용산·성동(마·용·성) 지역 중 용산구는 거래량이 더 급감해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용산구는 지난달 27건에 그쳐 작년 2월 313건의 11분의 1수준이었다.

부동산 업계는 다음 달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매수자들이 쉽게 집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전세 시장이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계절적 요인 등 변수 때문에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헬리오시티발 입주 물량에 기존 갭 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까지 겹치면서 임대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서울 전세시장 약세로 이어졌다"면서 "아직 봄철 특수 효과는 없지만 전셋값은 계절적 요인과 입주물량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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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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