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한다는 소식에 남북경협주가 더 얼어붙고 있다. 북미 간 기류가 심상치 않게 흐르면서 남북경협주를 믿고 투자에 나선 '개미(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0.95% 하락한 5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북미 정상회담 결렬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5거래일 만에 16.1% 급락했다.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시장 기대와 달리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끝나면서 현대건설은 그날 하루 동안에만 8.04% 급락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과 함께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거론돼온 현대엘리베이터(-28.8%), 아난티(-31.8%), 현대로템(-24.2%)도 일제히 폭락했다. 이로써 이들 4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5거래일 동안 3조2000억원가량 증발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개성공단 입주사인 남광토건 역시 5거래일 만에 22% 급락했고, 대북송전 관련주 제룡산업(-26.7%), 철도 경협 관련주인 부산산업(-26.8%) 등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북 간 기류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 남북경협주의 반등은 더욱 요원한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미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전날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rebuild)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very, very disappointed)"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역시 지난 5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를 복구하고 있다"며 복귀 징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남북경협주의 경우 일반 종목보다 개인 투자 비중이 높아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우려된다. 금강산 관광재개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창의 경우 개인 거래 비중은 100%에 육박한다. 남광토건, 부산산업, 제룡산업 등 다른 남북경협주 역시 개인 거래비중이 80~90%대를 기록했다.
남북경협주의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개미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국 간 견해차가 커 북미 협상은 당분간 소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설사 빠른 시일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최소한 대북 제재 완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경협 관련 모멘텀은 소멸됐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소식에 방산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방산주의 대표 격인 빅텍은 전날보다 18.77% 폭등한 348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