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2017년부터 부진 이어져
SUV 열풍속 승용차 위주 판매

현대자동차는 2002년 중국시장 첫 진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현지에서는 현대차의 매서운 성장을 두고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그렇게 현대차는 무탈하게 성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에 취했다. 하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 이후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예기치 못한 변수에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회사 전체를 뒤흔드는 지경이 이르렀다.

외형만 놓고 보면 181만대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공룡'으로 성장했지만, 덩치만큼 맷집은 단단하지 못했던 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02년 중국에 첫 진출 했다. 이후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최단기간인 63개월 만에 100만대를 출고했고, 9년 만에 300만대를 넘어섰다. 15년 만인 2017년 900만대를 넘어선 것 역시 최단 기록이다. 곧이어 진출 16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 진출 28년 만에 900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전광석화'다.

현지에서는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등 승용차 연간 생산 165만대와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 공장까지 더하면 181만대 생산체제를 갖췄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부작용'이었는지 외형은 커졌지만, 내성은 그리 강하지 못했다. 2017년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그해 판매량이 78만5000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작년 판매량 역시 79만대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이에 따라 중국은 현대·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 달성 4년 연속 실패의 근원지로 지적돼왔다.

과거 도요타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악재에 직면한 바 있지만,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과거 2012년 도요타는 과거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반일 시위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지면서 중국 판매 대수가 반 토막 난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작년 도요타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보다 14% 늘어난 150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사상 최대 기록이자, 미국 포드, GM(제너럴모터스), 독일 폭스바겐 등 내로라하는 업체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결국 현대차가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세계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열풍이 부는 동안 승용차 위주로 제품군을 짜놓은 현대차는 이를 넋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현지에서 중국 현지 업체는 가격 경쟁력과 함께 빠른 속도로 품질을 높이며 현대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에서야 첫 소형 SUV 코나를 출시했다.

이번 현대차의 공장 가동중단이 '연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형제기업인 기아차의 중국 판매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사드 당시부터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중국공장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주문해왔다"며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에라도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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