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파트 매매가격 -1.7%
경기도 평균 낙폭 3배 달해
파크뷰, 3개월새 2억 넘게 ↓

분당 대장주 아파트인 파크 뷰가 9·13 대책 등 정부 규제로 매매·전세 거래가 위축됐다. 파크뷰 전경. 박상길 기자
분당 대장주 아파트인 파크 뷰가 9·13 대책 등 정부 규제로 매매·전세 거래가 위축됐다. 파크뷰 전경. 박상길 기자

성남 분당구 칼바람 부는데 대구 수성구 '나홀로 강세'
희비 엇갈린 시장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주상복합 파크뷰는 올해로 입주 15년차를 맞는 분당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다

6일 찾은 파크뷰는 최고 35층, 총 1829 가구 규모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단지 내 상가와 공인중개업소 모두 썰렁한 분위기를 풍겼다.

주택 시장 성수기인 봄철이 다가왔지만 공인중개업소 대부분이 담당자도 없이 불만 덩그러니 켜져 있었다. 단지 내 상가도 생각보단 손님이 적었다. 상가에는 음식점, 커피숍, 피트니트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이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었지만 커피숍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적었다.

단지를 빠져나와 인근 두산 위브 단지 내 상가도 살펴봤지만 이 단지 역시 상권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지하철역인 정자역 부근으로 가봤지만 역세권 인근 상가나 공인중개업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인중개업소에서 손님을 보기가 어려웠고 그나마 불이 켜진 곳은 대표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뛰며 지켜왔던 '천당 아래 분당'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한국감정원의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25일 기준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7%로, 경기도 평균 하락률(-0.5%)의 3배 수준까지 낙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하락률인 -0.7%와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

올 들어 1월과 2월 성남시의 부동산 매매건수는 330건으로, 작년 9·13 대책 발표가 있던 9월 1539건과 비교하면 약 80% 감소했다.

분당을 대표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파크뷰는 최근 3개월 새 매매가가 2억원 이상 하락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파크뷰 전용면적 84㎡가 올해 1월 30일 11억원에 급매물로 거래됐는데 직전 마지막 거래였던 작년 10월 13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2억4500만원이 하락했다.

파크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9·13 대책 이후 실거래 위주 급매물만 나오는 상황이며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전세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크뷰는 단지 내 정자초가 있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로 주목받았고 관련 학부모 수요가 잇따랐던 곳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별다른 호재가 없는 분당의 경우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화하면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하락세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분당은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데 정부 규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주변에 3기 신도시 조성 등 집값 하방압력 요소가 많아 매매시장 관망세가 짙어졌다"면서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화하면 매매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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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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