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민주당의 칼끝에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멈추지 않을 태세인 한편 여론마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와의 유일한 공모는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걸 깨달았다"며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와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 위원회의 민주당 위원장들은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썼다. 그러면서 "81통의 서한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전달됐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위한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뒤이어 올린 트윗에서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지나치게 도를 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사법을 방해하고 있고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사적으로 범죄를 찾아내려고 하고 있지만 정작 진짜 범죄는 민주당이 하고 있거나 이미 벌인 일"이라며 대문자로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법사위원회가 전날 백악관,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 트럼프 재단 및 개인 수십명 등 총 81개 대상에 서한을 보내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문서를 제출할 것을 공식 요청한 데 대한 반응이다.

민주당의 공세를 '대통령 괴롭히기' 프레임으로 엮어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국면을 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주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원 정보위는 6일 코언을 불러 증언을 듣는다.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미국 퀴니피액 대학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의 대선 잠룡이자 후원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날 2020년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대선에서는 트럼프를 꺾을 것이라고 믿지만, 경합자가 많은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트럼프를 물리치고 국가를 다시 하나로 단합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설 민주당원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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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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