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더스트포비아'(먼지, 공포증의 합성어) 가 가전·유통 시장의 판세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의 경우 올해 판매량이 작년의 약 2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TV·냉장고·세탁기에 이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경보가 이어지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주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주와 비교해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상 최대 월 판매기록 달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이달 들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3배 늘었다"며 "특히 미세먼지가 극심해지면서 대형·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렌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웨이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주와 비교해 약 1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미세먼지 이슈가 심한 날에는 평소보다 관련 콜센터 문의가 약 2~3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이제 생활 필수가전"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올해 단일 제품 기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6년 100만대, 2017년 150만대 2018년 210만대 규모로 급성장 중이고, 올해는 3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 추세대로면 연 판매량 4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사계절 에어컨까지 고려하면 시장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유통업계에서도 미세먼지 관련 제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2017∼2019년(1월 1일∼3월 4일 기준)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 품목이 3개나 10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건조기 매출은 7위, 공기청정기는 8위, 의류케어가전(스타일러)은 10위에 각각 올랐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역시 최근 5일 동안 미세먼지 관련 용품의 판매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전주 동기(2월21일~2월25일)보다 최대 7배 가량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쇼핑 뿐 아니라 홈쇼핑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는 에어컨 마케팅 시점을 한 달 앞당기는 등 세 몰이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전국 120여개 점포에 '공기청정 에어컨' 특설 행사장을 구성하고 에어컨과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G마켓과 옥션은 관련 상설관을 마련하고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