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근로자들의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쓰겠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정밀 공정이 필요한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미세먼지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건설 등 야외근무가 많은 업계에서는 직원들의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한 마스크 지급, 작업시간 축소 등 여러 조치를 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라인인 '클린룸'의 먼지를 'PM 0.1'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0.1㎛ 이하의 먼지만 허용하는 '클래스 1' 수준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미세먼지(PM 10), 초미세먼지(PM 2.5) 정도는 너무 커서 유입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반도체는 민감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만큼 더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두 회사는 전했다.
클린룸에 들어갈 때 겉옷을 벗은 뒤와 방진복으로 갈아입은 뒤에 각각 한 차례씩 하는 에어샤워의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클린룸의 집진 필터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공기정화를 담당하는 외조기 시스템 점검 횟수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 작업이 많은 건설업계는 초비상이다. 삼성물산은 미세먼지 저감 조치, 주의보, 경보 발표 때 옥외 작업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한편 고령자와 폐 질환자, 임산부 등 '민감군' 근로자는 작업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공공·민간 공사 현장의 근로시간을 50% 이상 단축했으며, 노후 건설기계의 이용을 자제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도 제한했다. 대림산업은 서울 송파구 'e편한세상 송파' 건설현장에서 지난 1일부터 철거 굴토 작업을 전면 금지하고 오전에는 포크레인. 덤프트럭. 지게차 등 장비 사용을 중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철거작업이나 토공사 일부 공정은 공사 시간을 단축하면서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악의 미세먼지가 장기화하면 공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조선, 철강, 유화 업계 등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생산 차질은 거의 없다면서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울산시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고 앞으로 5년간 관련 설비 구축 등에 4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장 연료를 청정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LNG)로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해 대기오염 물질 저감을 위해 모든 도장 공장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회전식 농축기(RC)와 축열식 소각설비(RTO) 등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한 친환경 설비 구축에 오는 2021년까지 1조7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방진복을 입은 근무자가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생산라인인 '클린룸'의 먼지를 'PM 0.1' 수준으로 관리하는 등 미세먼지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