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는 먼 이야기”
대구 전체 집값 떨어지는 와중에도 '나홀로' 상승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보유세 폭탄과 대출 규제 등으로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등 전국 집값이 속절 없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수성구 부동산 시장만 '나 홀로' 강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 수성구 집값은 대구광역시 다른 지역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대구 수성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이 0.63%, 서울이 0.77%, 성남 분당구가 1.66% 각각 떨어지는 동안 수성구 집값만 오른 것이다. 대구 전체를 놓고 봐도 올해 누적 아파트값은 0.1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최근 전국 집값 하락세가 수성구 입장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인 셈이다. 우수한 교육환경이 수성구 집값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성구의 경우도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전국적인 시장 침체 여파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거래가는 떨어지지 않고, 일부 단지는 오히려 올랐다.

실제로 지난 1월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2057건으로 지난해 10월 3641건보다 43.5% 감소했다. 수성구 역시 작년 10월 634건에서 올 1월 276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거래급감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는 크게 변동이 없는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29㎡는 지난 1월 9층 매물이 13억6000만원, 45층 매물이 1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인 14억5000만원(48층, 9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고층 매물의 실거래가는 올랐다.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1단지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12월 4억6000만~5억7400만원에 5건이 실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4억9500만~5억9000만원에 4건이 실거래되며 오히려 최저·최고실거래가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한파에도 수성구 집값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것은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우수한 교육환경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지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강남처럼 명문고등학교 학군이 집중된 탓이 가장 크다"며 "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수성구에서 살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경신고가 일반고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들렸을 당시 일부 단지는 단기간에 1억원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신고는 지난 2011~2017년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된 고등학교로 지난해부터 일반고로 전환했다. KB국민은행 통계자료를 보면 경신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이후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수성구 아파트값은 3.3㎡당 1413만5000원에서 1525만6000원까지 오르며 평당 112만원 가량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경쟁률만 놓고 보면 수요대비 경쟁률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재작년 부·울·경 일대의 투자수요가 대구로 다 몰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대구 수성구 부동산 시장만 '나 홀로' 강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수성구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부동산 시장만 '나 홀로' 강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수성구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대구 수성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