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빈익빈 부익부 심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질주 내수 늘어… 실적증가율 최고 르노삼성은 판매부진 겹악재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실적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사실상 순위 경쟁이 무의미한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쌍용차는 벼랑 끝에서 내놓은 신차들이 제 역할하며 '승승장구'하는 반면,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신음하는 르노삼성은 노사 간 '불협화음'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4일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2월 판매 실적은 모두 56만4739대(CKD(반조립제품) 제외)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1.07% 감소한 10만4307대, 해외 판매가 1.21% 줄어든 46만432대다.
◇쌍용차, 내놓는 신차마다 '대박'…'탄탄대로' =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서 7579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보다 7.2% 늘어났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해외 판매 역시 CKD를 제외하면 5.8% 감소했지만, 아직 내수 의존도가 높은 탓에 전체 실적은 4.3% 증가한 9481대다. 전체 실적 증가율 역시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쌍용차의 실적 호조는 올해 1월 선보인 신차 '렉스턴 스포츠 칸'이 주도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지난 1월 1339대를 시작으로, 지난 2월 1669대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의 지난 2월 판매량도 작년 같은 달보다 29.3% 뛰었다.
쌍용차는 해마다 1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15년 벼랑 끝까지 몰렸던 당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티볼리를 내놓으며 부활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2016년(티볼리 에어), 2017년(G4 렉스턴), 작년 렉스턴 스포츠까지 내놓는 차량마다 대박을 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올해 렉스턴 스포츠 칸과 별개로 내놓은 신형 코란도 역시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사전계약에 3000여명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허리(준중형)라인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쌍용차로서는 판매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에도 오픈형 SUV시장이 커지면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최신 기술력을 집약한 뷰:티풀 코란도가 새롭게 출시된 만큼 강화한 제품군으로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국내외 판매 부진…노사 관계 최악 '설상가상'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월 내수 4923대, 수출 6798대 등 전년보다 26.7% 감소한 1만1721대를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감소 폭이 가장 크다. 내수가 8% 줄었고, 수출이 36.1%로 '뚝' 떨어져 판매 감소를 주도했다. 주요 수출 핵심 차종인 닛산 로그가 작년 같은 달보다 31.9% 감소한 4866대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이렇듯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사 관계도 최악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국산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작년 임금과 단체협약을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프랑스 본사 임원까지 한국을 방문해 수출 대체 차종을 '볼모'로 경고했지만, 노조 측은 오히려 파업을 감행하며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월은 자동차 업계에 비수기나 다름없다. 28일밖에 되지 않는 일수에 올해 설날 연휴까지 겹치며 영업 전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파업이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에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면서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