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대항마 폴스타2에 장착
유럽 완성차업체 러브콜 받아
제2공장 검토… 증설경쟁 가열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볼보의 신형 전기차 폴스타2 이미지.  폴스타 제공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볼보의 신형 전기차 폴스타2 이미지. 폴스타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화학이 유럽에 1조원 안팎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빠르게 늘어나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볼보가 테슬라 '모델3'의 대항마로 내세운 새 전기차 '폴스타(Polestar) 2'에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가는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의 증설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유럽 내 배터리 생산량 확대를 위한 증설 또는 제2공장 건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공장의 라인을 더 확대할지 아니면 유럽 내 다른 부지를 매입해 신규 공장을 세울지 등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앞서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배터리 공장 증설에 6513억원을 투자한 적이 있다. 아직 부지와 투자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나오고 있진 않지만, 만약 신규 공장을 짓는다면 독일 인근 국가를 두고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화학은 올해에만 3조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110GWh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이미 올 초 중국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을 위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LG화학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수주 확대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이미 BMW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유럽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강해진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파나소닉과 손잡은 테슬라에 뺏긴 전기차 주도권을 다시 찾아와야 하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LG화학은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사다.

실제로 외신 등에 따르면 볼보는 테슬라 모델3과 비슷한 성능을 갖춘 새 전기차 폴스타2에 LG화학 배터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단 5초에 불과하고 주행거리는 약 500㎞에 이른다.

이를 위해 LG화학의 76kWh(중국향은 72kWh)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고가격은 3만9900유로(약 5100만원)에서 5만9900유로(약 7600만원)다.

이에 따라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의 증설·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지난 27일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제2공장 설립에 약 9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뒤이어 삼성SDI도 5600억원 규모의 헝가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CATL도 독일 배터리 공장을 100GWh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배터리 시장이 올해에만 작년의 2배 가까이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만 경쟁 과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자체 배터리 개발 움직임 등은 경계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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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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