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저부터 임직원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전적 실행을 실천해 나가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빠른 속도로 '공약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여러 충격요법과 '깜짝'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전 현대차와는 확실히 다른 행보다.

4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출근길은 평소와 달랐다. 어두운 색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아닌 편안한 면바지, 청바지와 니트에 얇은 재킷이나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날은 현대차가 '자율복장 근무제'를 실시한 첫 날이다. 과연 딱딱한 이미지의 현대차 내부에서 변화의 바람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번 자율복장 근무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회사가 가진 이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가 추진한 기업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지난 2017년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코나를 출시하는 자리에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이날 현대차에서는 점심시간에도 이색풍경이 펼쳐졌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직원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초대 메시지를 전송했다. 채팅방 내에는 이날 오후 12시 20분 1층 로비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다는 공지가 게재돼있었다. 타운홀 미팅은 정책 또는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비공식적 공개회의다. 채팅방 관리자는 미팅에 앞서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특히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익명성을 보장했다.

실제 공지한 시간이 다가오자 1층 로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내 수백 명은 돼 보이는 사람들이 1층 로비를 가득 채웠다.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관계자는 "유연근무제, 휴가제도, 탄력성 근무 등은 풀어 나가야할 숙제"라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자리 역시 현대차 내에서는 꽤 파격적인 시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변화의 주체는 저희다"며 "룰도 그렇고 위나, 경영층이 아니라 제일 중요한 것은 스스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본격적인 취임 첫 해를 맡는 올해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그는 수소차 넥쏘의 자율주행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셀프카메라에 담아 직원들과 소통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현대자동차그룹이 딱딱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여러 충격요법과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4일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가한 직원들의 모습.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딱딱한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여러 충격요법과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4일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가한 직원들의 모습. <김양혁 기자>
4일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가한 직원들의 모습. <김양혁 기자>
4일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가한 직원들의 모습.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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