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작년 쪽박을 찬 그룹주펀드가 올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주펀드의 경우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세에도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최고 20% 이상을 기록하며 '대세펀드'로 부상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현대차그룹주펀드 8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4.80%로, 주요 그룹주펀드(삼성·현대차·SK·LG·롯데) 중 가장 높았다.
이 기간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4.28%를 기록하며 전체 그룹주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7.29%)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4'(16.42%),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1'(16.40%),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4클래스'(13.08%) 등도 높은 수익률이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차 효과 △정부 수소차 지원 확대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 정책 확대 △중장기 경영전략 발표 △실적 개선 기대 등 잇단 호재로 현대차그룹주가 동반 급등한 결과다. 같은 기간 현대차(25.5%), 기아차(22.8%), 현대모비스(25.3%) 등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28일 엘리엇의 지나친 고배당 요구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엘리엇은 보통주 기준 배당금 4조5000억원(주당 2만1967원)을 지급하는 안건에 동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작년 영업이익(2조4222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이 지난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샀다가 주가 하락으로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표결 경쟁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 확대로 이어져, 투자자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과 경영목표 또한 기대 요인이다. 그룹 친환경차는 2025년 44종으로 확대하고 2030년 수소ㆍ전기차 생산 목표는 50만 대로 세웠다. 2022년 영업이익은 7%, 자기자본이익률(ROE) 9%로 개선하고 주주 환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어 SK그룹주펀드(11.54%), LG그룹주펀드(9.73%), 롯데그룹주펀드 (8.99%) 삼성그룹주펀드(7.12%) 등 다른 그룹주 펀드 역시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그룹주펀드 손실률이 '마이너스(-)'10%에 달했고, 기타그룹주펀드 손실률이 -20%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업종 내 경쟁우위에 있고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이 높은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그룹주펀드를 눈여겨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주펀드들은 대부분 우량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받고 있다"며 "특히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반등이 예상되면서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