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레몬법 적용 의사 밝혀
고객 의견·불만사항 적극 반영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왼쪽부터),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왼쪽부터),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인을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한 수입차 업체가 소비자 권리 향상 등에서 외국인 CEO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인 만큼 국내 정서를 이해하는 데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입차 업체는 외국을 본사로 둔 지사(支社)에 불과하다. 굵직한 사안은 본사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만큼 한국인 CEO들이 본사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결과물이란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업체 중 이날까지 '한국형 레몬법' 적용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업체는 BMW그룹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한국닛산 등이 유일하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 CEO가 이끌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국내 최장수 수입차 CEO로 꼽히는 김효준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국내 수입차 1세대 한국인 CEO로 꼽히며 2000년부터 국내서 BMW와 미니(MINI), 롤스로이스까지 BMW그룹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경쟁사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강 중 유일한 한국인 CEO다.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한국닛산의 수장은 이윤모 대표와 허성중 사장이 맡고 있다. 이들은 김효준 회장에 이은 국내 수입차 2세대 한국인 CEO로 꼽힌다. 이 대표는 2014년 취임하며 수입차 2세대 한국인 CEO 시대를 열었다. 허 사장은 2017년 부임했다. 닛산이 한국법인을 설립한 2004년 이래 한국인 사장은 선임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그는 40대로, 수입차 한국 CEO 중 가장 '젊은 피'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이다 보니 국내 소비자의 의견이나, 불만 사항 등을 본사에 요구할 때 외국인과 비교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본사나 외국인이 바라보는 측면에서는 한국 정서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산차 업계도 유사한 분위기다. 한국지엠(GM)을 제외하고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가 레몬법을 시행 중이다. 한국GM은 르노삼성과 함께 외국인 CEO가 이끌고 있다.

물론 한국인 CEO가 있다고 해서 모두 소비자 보호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 포드코리아, 혼다코리아, 푸조·시트로엥,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등은 한국형 레몬법 적용 의사를 속 시원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 회사를 이끄는 대표들은 대부분 김효준 회장과 함께 수입차 1세대 한국인 CEO로 꼽힌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2001년 현재 자리를 맡았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 역시 2001년 혼다 모터사이클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2003년부터는 자동차 부문까지 확대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수입차협회(KAIDA)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과거 코오롱상사 재직 시절 자동차사업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부터 프랑스 자동차 푸조, 시트로엥을 국내에 들여왔다. 젊은 축에 속하는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이사는 2015년 현재 자리에 올랐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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