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등
신약 후보물질 개발한 제약사
미국·유럽으로 판로 개척 나서
정부 지원 있어야 잠재력 폭발
2030년 수출액 100조 달성 야심



창간기획 - 혁신이 답이다
중국굴기 극복한 제약-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의 화두는 글로벌 진출이다.

국내 제약시장은 성장을 지속하며 규모를 키워왔지만 1400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의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의 '제2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2017~2022년)'에 따르면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2012년부터 5년간 연평균 3.1% 성장해 2016년 기준 20조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시장만 바라봐서는 비약적인 성장이 어렵다. 해외, 특히 의약품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해야 도약을 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인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신약에 대한 낮은 성과보상 체계, 가격통제 등 규제 중심의 정책으로 인해 국내 사업만으로는 큰 성장을 도모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주요 제약사들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다국적 기업에 기술수출을 하거나 미국, 유럽에서 제품 판로 개척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계에서는 12건, 약 5조 3706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이뤄졌다. 이는 전년보다 건수로는 4건, 금액으로는 3배 이상 커진 수준이다. 최대 성과는 총 계약규모가 1조 4051억원에 달하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 기술수출이다. 또한 인트론바이오의 7000억원대 슈퍼박테리아항생제 기술수출, 코오롱생명과학의 6000억원대 유전자치료제 기술수출,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암제·이중항체(각각 6000억원대) 기술수출도 큰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바이오의약품의 미국, 유럽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은 최근 잇달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미국 FDA(식품의약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렌플렉시스'를 미국 재향군인부와 5년간 약 1300억원 규모로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지난해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해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FDA 판매허가를 받은 바 있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로슈의 맙테라(성분명 리툭시맙)로, 미국 리툭시맙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트룩시마의 미국 출시가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FDA로부터 자체 개발 보툴리눔톡신인 '나보타'의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올 봄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라인업을 강화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 속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의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 콘퍼런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국 기업 최초로 메인 트랙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켰다. 그랜드볼룸은 약 800석 규모의 발표회장으로, 그동안은 화이자, 로슈,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에만 배정돼 왔다. 이 회사는 CMO(위탁생산)에 이어 세포주 개발, 임상물질 생산·품질 테스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CDO(위탁개발), CRO(위탁연구) 사업을 추가해 바이오 사업에서 벨류체인을 늘려가고 있다.

셀트리온 그룹도 메인트랙 발표자로 나서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유럽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램시마SC'를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관련 기업이 R&D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정부가 정책적 지원으로 산업을 끌어준다면 성장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업계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 확산, 대통령의 국가주력산업 선언, 글로벌 진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G2G(정부 간 협력) 등이 병행된다면 2025년 안에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벌어들이는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내에 10조원 매출을 올리는 국내 제약회사 출연, 2035년 내 의약품 수출액 100조원 달성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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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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