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자기자본 10兆 목표
한투증권, 아시아 최고 IB 도약
NH투증, 조직개편으로 수익↑
삼성증권, WM 글로벌화 승부
KB증권, 기업 토털금융 서비스



창간기획 - 혁신이 답이다
한국판 노무라증권 꿈꾼다


초대형 투자은행(IB) 5사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한다. 차별화한 핵심역량을 무기 삼겠다는 의지다. 출범 3년차인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은 만큼 IB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투자전문회사'를 기치로 건 미래에셋대우는 내년도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올해도 IB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IB 부문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이를 구현하기 위한 초석이다. 'IB통' 조웅기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김상태 부사장은 IB 총괄 사장에 올랐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IB·자산관리(WM) 부문 간 시너지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 총괄 사장은 "8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투자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IB 비즈니스 확대로 글로벌 IB로서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에 뒀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해외 부동산 투자에 가속도를 붙였다. 최근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인 '부깔라팍' 등에 투자하며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글로벌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L&L홀딩스 등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진행 중인 뉴욕 타임스퀘어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약 4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신설 물류센터에도 7800만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최고 IB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성과는 자신감의 배경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며 4조 이상 IB 가운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외 증시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서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건 특히 부동산과 대체투자 등 IB부문 수익 덕분이란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IB 부문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시장 참여 확장을 통해 글로벌 IB들과 당당히 경쟁할 준비를 마쳤다"며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 증권회사 해외진출 모범사례가 되어 초대형 IB로서의 위상을 해외에서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며 발판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왕성한 IB부문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교보생명, 지누스, SNK 등 대어급 IPO 추진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SK해운, 서라벌도시가스 등이 있으며,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서울스퀘어, 삼성SDS타워 인수 딜, 여의도 MBC부지개발, 송도 PKG개발 PF, 홈플러스매장 공모상장 리츠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NH투자증권 IB부문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시장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다변화하는데 성공했고, 현물출자 유상증자 인수·모집 주선에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K디스커버리 등을 주관인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다"며 "실물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업계 영향력을 강화한 점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WM과 연계한 기업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증권 IB본부는 올해를 'WM 글로벌화' 원년으로 정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신년 업무계획에서 투자 수출로 전국민이 부자되는 '해외투자 2.0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질 좋은 투자상품을 선별해 한국형 헤지펀드에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점유율 1위는 올해도 이어간다는 목표다. 삼성증권은 작년 말 기준 PBS 점유율 25.6%로 1위다. 2015년 3조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헤지펀드 전체 설정액은 현재 25조원에 육박했다. 인수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누적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 총 규모와 주선규모는 각각 18조원,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 IB부문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인수금융, WM-IB 연계 영업 활성화 등 초대형 IB로서 기업에게는 경영활동을 돕는 자금조달의 파트너가 되고,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투자 상품을 공급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B증권 IB부문은 올해 기업과 관련한 A부터 Z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영업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한다. 전반적인 영업성과 확대를 통해 얻은 시너지로 최고의 IB 하우스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원래 잘하던 채권발행시장(DCM)과 부동산, 구조화 금융 비즈니스는 물론 주식발행시장(ECM)과 인수금융 등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박성원 KB증권 IB1총괄본부장은 "기업 고객의 창업부터 성장,성숙, 구조조정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필요한 토탈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형 IB를 실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김민주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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