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작년 쪽박을 찬 그룹주펀드가 올해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증시 반등세와 함께 그룹주 펀드가 일제히 '플러스(+)'로 전화하면서 작년 한 해동안의 손실을 만회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주펀드 25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10.68%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나머지 그룹주펀드를 포함한 기타그룹주펀드 수익률은 8.9%에 달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삼성그룹주펀드 손실률은 '마이너스(-)'10%에 달했고, 기타그룹주펀드 손실률은 -20%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손실을 털어내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9%가량 반등했고, 글로벌 증시가 '상승랠리'를 나타내면서 주요 그룹주펀드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특히 그룹주펀드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그룹주펀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이 최고 13%에 육박했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12.78%로 가장 높았고,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1.52%),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10.73%),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10.70%) 등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는 최근 삼성그룹주 주가 상승이 펀드 성과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같은 기간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 들어 16.4% 급등했다. 작년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 팔자와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에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월 31일 5만4140원까지 치솟은 이후 작년 말 3만8700원까지 떨어지며 28.5% 하락한 채 마감했다. 같은 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하지만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조895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업황 불황이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분기 9조9100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데이터센터 고객이 보유 중인 메모리 재고가 2분기 이후 감소해 다시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인텔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로 인한 수요 증가도 주가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다른 그룹주펀드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어 SK그룹주펀드(11.54%), 현대차그룹주펀드(10.63%), LG그룹주펀드(9.73%), 롯데그룹주펀드(8.99%) 등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업종 내 경쟁우위에 있고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이 높은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룹주펀드를 눈여겨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주요 그룹주펀드들은 대부분 우량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받고 있다"며 "특히 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찍고 반등이 예상되면서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