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치 분할상환 대출 51.6%
고정금리 비중도 45%로 최대
DTI비율은 2년째 20%대 유지

지난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이자와 원금을 나눠 갚는 '분할상환 방식' 이용자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담대 중 비거치 분할상환 대출 방식이 51.6%를 기록했다. 비거치 분할방식 대출 방식이 은행권 주택대출의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만기일시상환 방식의 대출을 지양하고 비거치 분할상환 대출을 권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할상환 대출 비중은 2010년 6.4%에서 2011년 7.7%, 2012년 13.9%, 2013년 18.7%, 2014년 26.5%, 2015년 38.9%, 2016년 45.1%, 2017년 49.8%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50% 비중을 넘어섰다는 것은 분할상환 방식 비중이 만기일시상환 방식을 넘어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원금 균등분할상환은 대출한 원금을 똑같이 나눠 갚는 방식으로 만기로 가면 갈수록 잔금이 줄고 이자도 줄어 상환금이 줄어드는 구조다. 원리금 균등분할은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으므로 1회부터 만기까지 상환금이 같다. 만기일시상환 방식은 대출 기간 중 이자만 갚다가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갚는 방식인데 이는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대출이라기보다 주택을 매각한 후 대출금을 한 번에 정리하는 투기성 자금인 경우가 많아 금융당국은 균등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을 권장해왔다.

전체 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말 은행권의 주택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45.0%로 역시 역대 최고치다. 2017년 말과 비교하면 0.5%포인트 오른 수치다. 다만 최근 전반적인 흐름과 비교했을 때 상승곡선은 다소 완만해졌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에 비해 유리한 국면이었던 데다 사실상 변동금리 상품인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한 여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은행권의 DTI 비율은 29.6%로 2017년말 29.1%에 이어 2년째 20%대를 유지했다. 2012년 말 39.3%로 고점을 기록한 DTI 비율은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 2017년말 처음으로 29.1%로 20%대를 기록한 바 있다. DTI는 모든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액과 기타대출 이자상환액을 더한 값을 연간소득으로 나눈 개념이다. 전체 소득에서 대출 상환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는 개념으로 비율이 낮을수록 대출은 건전하다고 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 관행이 자리 잡도록 기존 대출 규제를 유지하고 제2금융권에 DSR 규제를 관리지표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상환능력을 갖춘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취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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