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투자 늘려 수익 극대화한 기관과 거꾸로 행보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연초부터 국내 증시 상승세가 지속 연출되면서 주가 양방향 베팅에 따라 수익을 달리 얻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과 기관투자자 간 희비가 엇갈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1월28일~2월28일) 펼쳐진 상승장에서 되레 하락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 331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동폭의 2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ETF는 3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도 규모가 무려 2976억원에 달했다.
인버스 ETF를 팔고 레버리지 ETF를 사들여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둬들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행보와 대조적이다. 실제 같은 기간 연기금 등 기관은 레버리지 ETF를 3257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인버스 ETF는 272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인버스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이나 지수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토록 설계된 상품이다. 예컨대 코스피가 하락하면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이 난다. 또 상승하면 손실도 두 배다. 반대로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변동 폭의 2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고수익·고위험 투자 상품이다.
개인들이 대부분 증시가 상승보단 하락할 것으로 본 셈이다. 그러나 증시 상승 랠리가 예상밖으로 이어지면서 인버스에 베팅한 개인들은 울상이다. 지수를 역방향 추적하는 인버스 ETF 상품은 큰 손실을 봤다. 연초 20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가 이후 반등에 성공해 한 달 만에 2200을 돌파하자 인버스의 손실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올들어 강세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펀드 수익률만 봐도 그렇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외 증시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에 육박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10%에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고점 끝, 단기조정이 올 것으로 보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의 투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특히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변동폭 2배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고수익 고위험 상품인 만큼 장기투자와 목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싼 편"이라며 "점진적으로 상승, 하락하지 않는 이상 횡보장이나 변동성장세에서 구조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