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우려·규제 강화 발목 10대 건설사, 8개 단지 그쳐 업계 "적정시기 찾느라 분주"
올해 검단신도시에 분양된 첫 대형건설사 브랜드인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2순위 접수에서도 미달되며 추가모집을 진행하게 됐다. 사진은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방문객들의 모습. 이상현기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수도권 청약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10대 건설사들이 당초 계획했던 분양물량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10대 건설사가 쏟아낼 물량은 7만가구가 넘어 20년만에 '역대급' 분양이 예고됐다. 하지만 미분양 우려와 규제 강화 등에 발목이 잡혀 실제 이달까지 분양된 물량은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까지 전국에 분양된 10대 건설사 단지는 전부 8곳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별로는 대림산업이 2곳, 대우건설이 4곳, GS건설이 2곳이다.
당초 올해 초만 하더라도 10대 건설사는 '역대급' 분양을 예고했을 정도로 분양예정물량이 많았다.
부동산인포가 지난달 말 조사한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 분양단지는 65곳, 7만1644가구 규모였다. 지난 2016년 분양실적인 5만2680가구보다 2만가구 많은 수준인데다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상반기에 나올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까지 분양실적과 비교해봐도 당초 계획보다 분양물량이 줄었다. 당초 지난달 조사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1~2월 분양 5개 건설사가 전국 14곳에서 1만6472가구 규모를 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달까지 총 8개 단지 8137가구가 분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사업이 진행된 비율은 약 50% 수준에 머무른다.
실제 당초 2월 수원망포2차와 대전도안2-1 사업지를 분양하기로 한 HDC현대산업개발과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와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를 분양하기로 했었던 포스코건설은 분양계획을 늦춰 3월 이후 해당 사업지들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역시 1~2월 6개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27일 기준 4개 단지만 분양한 상태다.
이처럼 건설사들 분양사업이 늦춰진 데는 최근 청약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분양예정단지들의 사업속도가 차질을 빚으면서다.
당초 지난해 분양예정 사업지를 담당했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경우 분양가 조율 문제가 가장 크고,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사업이 지체되는 경우가 있다"며 "청약시장 분위기나 인근 지역에 분양이 진행된 경우 해당 단지의 청약결과도 고려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수도권 청약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까지 경기도와 인천지역에 분양된 13곳의 단지 중 7개 단지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곳 중 1곳 이상이 완판에 실패했다는 의미로, 미분양률이 50%를 넘는다.
이 중 1순위에서 마감한 곳은 4곳에 그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실제 검단신도시에서 처음으로 10대건설사 브랜드로 분양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2순위 모집에서도 283가구가 잔여 물량으로 남을 정도로 대형사 브랜드도 멕을 못추는 분위기다. 서울 역시 대림산업이 2년여 만에 대형건설사에서는 처음으로 미분양이 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작정 분양을 늦추는게 좋은 건 아니라서 다들 적정한 분양시기를 찾기 위해 조금씩 조정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이야 조금씩 시기를 조정해 분양한다 하더라도 미분양이 많은 경남, 경북 등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사업자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