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평양에서 특별열차를 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곧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워싱턴을 떠나 26일쯤 하노이에 발을 디딘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다시 마주 앉아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세기의 핵 담판'을 벌이게 됐다. 새로운 한반도 질서의 이정표가 될 수 있어 우리로선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정상회담은 두 번째 만남이니 만큼 내용이 1차 때 보다는 깊이가 있고, 보다 실질적인 문제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회담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진전을 보지 못한다면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능력에 깊은 의문을 제기할 것이고,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도 당연히 '제로'가 될 것이다.

이런 점을 본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선 몇가지 측면에서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과 시간표가 어느 정도 마련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은 상응조치로 제재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서두른 나머지 안이한 타협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를 검증가능한 형태로 약속받으면 큰 성과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미 본토에 대한 가시적 위협이 사라진다면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가리라 내심 기대하는 모양새다. 이미 북핵을 적당히 묵인하면서 동결 수준에서 문제를 봉합할 것이란 관측이 돌고있다. 설상가상으로 주한미군 축소 또는 철수에 합의한다면 중대한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구체적 합의가 없는 '정치 쇼'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미완의 드라마'가 된다면 한반도는 핵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하노이 회담에선 형식적인 폐기 선언이 아닌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나와야 할 것이다. 이것이 한반도, 나아가 국제사회의 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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