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 대외행보는 쇼"
美北 하노이 정상회담 D-1

북한이 경제 부흥 모델로 베트남을 삼을 것이라는 미국의 기대가 성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북한이 베트남의 기적을 따라가길 원하지만 실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비핵화를 논의하며 회담 개최국인 베트남을 경제 부흥 모델로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은 (미국과) 전쟁을 겪은 뒤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세계무역의 큰 바다에 뛰어들어 적국이던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경제가 됐다"고 설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문은 베트남과 북한의 사정은 매우 다르다며 이 같은 미국의 기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할리우드와 KFC, 아메리칸 드림을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북한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아메리칸 늑대'를 증오하도록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베트남과 비슷하게 변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레이프-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베트남의 경험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쇼"라며 "북한에 대한 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서 북한 경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벤저민 카체프 실버스타인 미국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도 "북한은 사회 통제가 특히 강한 나라"라며 "경제 발전이 어찌되든 북한 정부는 통제권을 잃지 않을 것이다. 권력을 잃느니 차라리 가난한 채로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장관실 한반도 선임자문관을 지낸 밴 잭슨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교수는 "과거 미국은 북한 고위급 관리들을 데려와 자본주의, 산업주의의 장점을 보여준 바 있다"며 "북한이 베트남에서 발전의 양상을 본 뒤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터무니없다"고 꼬집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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