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건설 밑그림 가늠 기회
美北 하노이 정상회담 D-1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 위원장이 추구하는 경제 건설의 밑그림을 엿볼 수 있는 경제 행보가 주목되는데, 삼성전자 공장 방문 여부가 최고의 관심사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 형식은 '공식 우호방문'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베트남 체류기간 동안 응우옌 쑤언 쫑 베트남 국가주석 등과의 공식 회담 외에도 베트남의 산업단지 등 여러 시설을 '깜짝 방문'이 아닌 공개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고려할 때 동닥역과 하노이 사이 구간이 방문지로 유력하다. 이 구간에는 박닌성 옌풍공단이 있다. 공단 내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뿐만 아니라 오리온·락앤락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공장이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공장에 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김 위원장의 의전을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승용차를 타고 삼성전자 공장 주변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이나 청와대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이 요청했을 경우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개혁개방정책(도이머이)을 상징하는 항구도시 하이퐁의 산업단지와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역시 유력한 방문 후보지로 꼽힌다. 하이퐁에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들이 몰려 있다. 지난해 유치한 투자액만 31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해 체제를 유지하며 경제발전을 꾀하는 김 위원장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이 베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한 1964년에 찾았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호찌민 초대 국가주석의 시신이 안치돼있는 묘를 찾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호찌민의 사망 50주인데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1958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호찌민과 직접 회담을 가진 인연이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전에 참전해 사망한 북한병사 14명을 기리는 추모비 헌화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 정부가 세운 이 추모비는 양국 간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장소로 김 부장은 이곳도 이미 방문해 주변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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